오랜만에 응답하라1988을 다시보다가
갑자기 저 장면을 보며 가슴이 아파졌다.
선우엄마는 항상 착하고 모범생이었던 선우가
갑자기 얼굴에 상처가났는데도 왜 상처가났는지 계속 말을 해주지 않자
아들이 나쁜길에 빠지고있지는 않는지 혼자 걱정하기 시작한다.
며칠을 그렇게 혼자 속끓이던 선우엄마는
선우방에서 담배를 발견하고
아들을 크게 다그치며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 수 있니"
이런 말들을 내뱉으며 아들에게 감정을 쏟아내는데.
이 드라마를 보며 갑자기 든 생각으로
사실,
저런 멘트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손쉽게 던지는 일반적인 멘트중에 하나다.
그런데 저 멘트는 사실 깊숙히들어가보면
'내(엄마 또는 아빠)가 너를 이리 애지중지 금이야옥이야 키웠으니 너는 나에게 이러면 안된다'
라는 뜻이 담겨있다.
이는 지극히 나(부모)의 입장에서의 생각이 아닐까.
저말을 듣는 자식은
부모님이 나에게 헌신했으니 나는 조금이라도 나쁜?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생각과
혹시나 그런 비슷한행동을 했을 경우 지나친 죄책감을 가지게된다.
자식에게 이런 죄책감을 느끼게하는 비슷한 문장으로는
"내가 죽는 꼴 보고싶냐"
"너만 보고살았다. 너가 내 인생의 전부다"
"나 살날이 얼마남지않았다"
자식을 내 자신처럼 돌보고 나의 분신이라고 여기는
한국사회의 문화속에서 어쩔수 없이 나오게되는 문장들이지만
얼마나 많은 자식들이 부모님께 죄책감과 자기통제를 당하고있는건가.
이런 나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내가 자식된 입장으로 보자면
나만 바라보며 희생하는 부모님보단
부모 자신이 자립하고 스스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좋다.
부모님들 제발, 자식의 성공을 본인의 성공으로 생각지말고
스스로 행복해지시길.
자식은 나의 분신이 아니다.
하나의 객체로서 존중해주시길.
더이상 자식에게 죄책감을 주지않는 부모가되기를,
드라마보며 쓰는 생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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