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나는 무엇을 신청해놓고 가지 않는 걸까..
최근, 내가 듣고싶다고 생각해서 신청한 클래스가 있었다. 신청할 당시에만 해도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다닐 것만 같았다.
하지만 꼭 클래스 당일만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만들며 가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는 나의 내향적인 성향을 이겨보고자 무던히 많은 노력을 했었다. 억지로 여러 교육을 찾아다니려 했었고, 많은 현장을 살펴보려했었고..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려 노력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활발한 외향적인 사람들이 부러워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라고 주변 사람들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점점.. 그렇게 안간힘을 쓰며 하려고 했던 것들이 나에게 다 힘듦과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하지만 일대일로 또는 소수정예로 만나는걸 더 좋아하는 편이고, 여러 외부활동도 즐기긴 하지만 집에와서 혼자만의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낯선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 있지만 낯선사람이 여럿이 있는 자리에선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동안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렇게 점점 나의 성향을 더 확실히 깨닫고 알아가고 있다.
이번 클래스도 또 하나의 시행착오였다. 사실 어디에 가면 그 상황에 금방 적응하는 편이지만 낯선사람들과 즐거운 척, 열정적인 척, 관심있는 척 해야하는 그 모든 상황들이 그려저.. 너무 힘들어졌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런 내 성향이 잘못된건 아닐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건 아니지 않을까. 이런 나이고, 이런 나의 성향이고, 다음번에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지않게 노력해야할 뿐이지 잘못된건 아니다..(아닐꺼다..)
괜히 가지 못할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서 가지 못한 죄책감에.. 또 못갔다는 스트레스에 힘들어하지말고
이제는 내가 나에게 맞춰야겠다.
좀 더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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