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 쾌락독서
저자: 문유석
출판사: 문학동네
읽은기간: 2021.1월~1월18일 (1회독)
다 읽을동 말동 했던 문유석 작가님의 쾌락독서를 다 읽었다.
너무 장기간동안 회사에서 틈틈히 읽어서 그런지 큰 깨달음이라던가 느낀점이 기억나진 않지만...(죄송합니다. 작가님;)
짤막짤막한 글들은 고뇌하는 사무실 속에서 도피처를 마련하는데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작가님의 어렵지 않은 문체와 내용이 더욱 술술 읽혀지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책은 작가님의 어린시절부터 현재까지(책을 내는 시기셨을테니 2018년) 까지를 훑으며 작가님의 개인적인 독서 성향과 경험들을 적고있다.
작가님의 유년시절은 먼가 나와는 비슷하진 않지만 (책만 끊임없이 읽으셨다는 부분?) 간간히 책을 소개하며,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간접경험들을 작가 본인의 사례를 들어가며 쉽게 풀어내었다.
기존에 있는 책들이 책을 소개하며 추천하는 식의 딱딱하고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작가님이 언급하는 책들은 좀 더 쉽게 다가갈수 있게 만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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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p 집착하지 않고 가장 격렬한 순간에도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고, 놓아야 할 때에는 홀연히 놓아버릴 수 있는, 삶에 적절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그런 태도랄까.
105p 생각해보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선조 남성들은 이천년 동안 끝도 없이 '남자가 온 세상을 떠돌며 방탕하게 놀고다니는 동안 아름답고 순수한 처녀는 고향엣 지고지순하게 그를 기다리다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타락한 남자를 구원에 이르게 힌다' 유의 철면피스러운 이야기들을 재생산해온것 아닐까.
132p 노동현장에서, 철거 현장에서 죽고 다치는 이들의 고통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그들은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선의도 탐욕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성찰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면
137p '상실의 시대'는 젊음과 많이 닮았다. 아닌 척하지만 나는 특별하다고 굳건히 믿고, 내 욕망에는 정당한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젊은 시절에 느끼는 '근원적인 상실감과 고독, 세상의 부조리'의 실체는 실은 충족되지 않는 성욕과 본인 미래에 대한 불안일 때가 많다.
145p 하루키는 한 발 더 나아가서 머리로 해석할 수 있는 건 글로 써봐야 별 의미가 없다. 쓰는 사람도 잘 몰라야 그 막연하고 종합적인 이야기를 독자 역시 막연하고 종합적으로 받아들여주기 때문에 각자 나름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183p 책을 읽는다는 것은 커피 두 잔 값으로 타인의 삶 중에서 가장 빛나는 조각들을 엿보는 것이다.
243p 갑판 바로 옆까지 다가온 혹등고래는 눈을 들어 우리를 바라봤다. 고래의 눈은 무표정한 물고기의 눈과 달랐다. 새끼를 위해 지구 반바퀴를 헤엄쳐온 포유류의 눈은 따스했다. 물론 이 시선에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위로받고자 하는 것 또한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그런 어리석음이라도 있기에 견뎌낼 수 있는지 모른다. 쉽게 보답이 주어지지 않는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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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읽다가 포기한 알베르토 망구엘의 '독서의 역사'와 똑같은 분류기호인 책.
책은 재미있어야한다는 작가님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너무 책을 완독하고 정독하는데에만 쏠려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하나의 책을 읽다가 다 읽지못하고 반납하거나 더이상 읽지못하면 그 책을 다 읽지못했다는 실패감?에 사로잡히는 오류.
어거지로 한 책을 다 읽으려 노력하기보단
내가 재밌는부분 좋은부분만 취해서 읽고 그속에서 한문장이라도 남는다면 충분히 좋은 독서라고 그렇게 느껴지게하는 책이었다.
그를통해 더 많은사람들이 독서를 편히 그리고 쉽게, 많이 하기를 바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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